[2025 LA오토쇼] 지프, 650마력 전기 오프로더 '2026 리콘(Recon)' 공개… "탈착식 도어 갖춘 최초의 순수 전기 트레일 레이티드 SUV"

지프(Jeep)가 2022년 예고했던 순수 전기 오프로드 SUV '2026 리콘(Recon)'의 상세 제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출시를 예고했다. 내년 초 멕시코 톨루카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리콘은 지프의 상징적인 오프로드 능력에 전동화 파워를 결합한 모델로, 최상위 트림인 '모압(Moab)' 트림부터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리콘은 지프의 엄격한 험로 주파 기준인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순수 전기 SUV다.

리콘 모압 트림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데, STLA 대형(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이 모델은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합산 최고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620lb-ft(약 841Nm)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h)까지 단 3.6초 만에 도달하는 스포츠카급 가속력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는 112mph(약 180km/h)이다. 100.5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250마일(약 402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리콘은 강력한 전동화 파워를 실제 험로 주파 능력으로 변환하기 위한 독특한 기계적 설계를 갖췄다. 상시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며, 특히 후륜 모터는 험로 주행 시 뛰어난 토크 전달을 위해 15:1의 최종 감속비와 전자식 잠금 디퍼렌셜(Electric Locking Differential)을 적용했다. 전륜 모터는 11:1의 최종 감속비와 오픈 디퍼렌셜을 채택했다. 모압 트림에 적용된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관리 시스템은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험준한 바위 지형을 위한 전용 '락(Rock) 모드'가 포함돼 있다.

차
체 크기 면에서 리콘은 4도어 랭글러보다 약 5인치 더 길지만, 휠베이스는 6인치 더 짧게 설계됐다. 공차중량은 6112파운드(약 2772kg)로 무거운 편이지만, 33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압 트림은 9.1인치(약 231mm)의 최저 지상고를 확보했다. 접근각 33.8도, 이탈각 33.1도, 램프각 23.3도의 준수한 오프로드 지표를 보이며, 지프는 험로 주파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하도록 스로틀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리콘은 랭글러의 상징적인 개방감을 계승하며 지프의 헤리티지를 잃지 않았다. 도구 없이 탈착 가능한 도어 패널을 비롯해, 스윙 게이트(트렁크 도어) 유리와 후면 쿼터 윈도우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다. 듀얼-패널 선루프가 기본 사양이며, 옵션으로 '스카이 원-터치 파워탑(Sky One-Touch Power Top)'을 선택할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전면부에 지프의 상징인 7-슬롯 그릴이 조명 처리되어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U'자형 LED 주간 주행등이 LED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다. 전면 범퍼에는 두 개의 붉은색 견인 고리가 있으며, 돌출된 형태로 차량의 얼굴과 하드웨어를 보호한다. 후면부에는 랭글러에서 영감을 받은 LED 테일램프와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 캐리어가 장착된 스윙 게이트가 적용됐다.

실내에는 12.3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14.5인치 대형 중앙 인포테인먼트 스크린(Uconnect 5 적용)이 수직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리콘은 버튼을 최소화하고 HVAC(공조) 제어를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했으며, 시트 아래에 스피커가 내장된 프리미엄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65.9 세제곱피트(약 1866리터)의 넓은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프렁크(Frunk)는 기내용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는 3.0 세제곱피트(약 85리터) 용량을 갖췄다.

2026년형 지프 리콘은 내년 초 멕시코 톨루카 조립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판매된 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프는 공식 판매 시점에 맞춰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