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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로.. 대미 자동차 수출 2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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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트럼프 관세 폭탄 현실로.. 대미 자동차 수출 25% 급감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7-17 14:14

미국 Southeast Toyota 대리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Southeast Toyota 대리점
지난 6월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25% 이상 급감했다고 17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무역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일본과 미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일본 경제의 핵심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본거지다. 자동차 산업은 일본 전체 일자리의 약 8%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미 자동차 수출의 급격한 하락은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도 정부는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면제를 위해 미국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여왔다. 여러 차례 회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로 끝나는 분기 일본은 1531억 엔(약 1조4000억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1조7000억 엔(약 15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6.7%나 급감했으며, 자동차 부품과 의약품 수출도 감소해 전체적인 하락세를 부추겼다.

수출 감소로 인해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는 6월에 1년 전보다 22.9%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다.

전략적 동맹국이자 미국의 최대 투자국인 일본은 대부분 국가에 부과되는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더 높은 할증료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본 제품에 대한 24%의 새로운 '호혜적' 관세를 발표했으나 일시 연기했다. 그러나 7월 초, 8월 1일부터 발효될 25%의 새로운 최종 세율을 발표하며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전트 미국 재무장관이 주말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방문한 뒤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서 양국 간의 무역 갈등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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