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차 시장이 4만5308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달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에 현대와 기아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달이었다.
23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온라인(Independent Online)에 따르면, 5월 남아공 시장에서 현대차는 3251대를 판매하며 전체 4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1406대를 팔아 10위에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이는 토요타(9969대), 스즈키(5536대), 폭스바겐(4150대) 등 전통 강호들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포드(2932대), 체리(1995대), 이스즈(1961대), 마힌드라(1524대), 하발(1506대) 등 쟁쟁한 브랜드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안착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남아공 5월 신차 시장의 활기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SARB)의 금리 인하 결정과 긍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덕분으로 풀이된다.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30%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경상용차도 5.8% 증가했다.
Naamsa(남아프리카공화국 자동차산업협회)는 SARB의 금리 인하가 소비자의 신용 조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와 랜드화 강세 회복이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를 지원하며 전반적인 시장 환경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은 현대차와 기아가 남아공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월 남아공 차량 수출은 14.6% 감소한 3만112대를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 SA가 신형 소형 SUV 생산을 위한 공장 업그레이드로 폴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Naamsa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자동차 수출은 여전히 작년 동기 대비 1.4% 앞서고 있어 전반적인 자동차 수출 시장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