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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서 '붕괴 직전'.. 베스트셀러 모델 Y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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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서 '붕괴 직전'.. 베스트셀러 모델 Y도 '반토막'

머스크 리스크와 경쟁 심화 속 4월 판매 46% 급락.. 유럽 전동화 흐름 역행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22 11:21

테슬라 모델 Y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Y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까운 미래에도 테슬라를 이끌 계획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 급감세가 지속되면서 이사회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유럽 판매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으며,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Dataforce)의 예비 데이터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데이터포스가 오토뉴스 유럽(Autonews Europe)과 공유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10만1677대에서 올해 4월까지 6만2313대로 38% 이상 감소했다. 특히 4월 한 달간 수치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만4696대에서 7908대로 46.2%나 급락했다.

고가 소량 생산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 판매량은 지난해 4월 224대에서 올해 4월 69대로 69.1%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문제는 주력 대량 생산 모델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테슬라 전 세계 베스트셀러 모델이자 최근 개선된 버전이 출시된 모델 Y 역시 유럽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델 Y 판매량은 지난해 4월 9704대에서 올해 4월 4743대로 51.1%나 급감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생산 라인이 이전 세대에서 신형으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인 판매 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생산 전환이 완료된 이후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순한 일시적 요인이 아님을 시사한다. 올해 초부터 유럽연합(EU),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모델 Y 판매량은 무려 48.4% 감소했다.

테슬라의 또 다른 핵심 모델인 모델 3 역시 큰 하락세를 보였다. 판매량은 2024년 4월 4768대에서 지난달 3,094대로 35.1% 감소했다.

테슬라의 이러한 판매 부진이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흐름과는 정반대라는 것이다. 만약 모든 브랜드 판매가 감소했다면 테슬라 부진이 덜 부각될 수 있었겠지만, 오토뉴스 유럽이 지적한 바와 같이 4월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00대 감소한 108만5092대로 0.3% 소폭 감소에 그쳤다.

실제로 유럽 시장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 판매는 28% 증가했으며, 풀 하이브리드(Full Hybrid) 판매는 1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인도는 12% 각각 증가했다. 반면, 비하이브리드 가솔린 자동차 판매는 7.2% 감소했고, 디젤 자동차는 19% 감소하며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테슬라의 판매 급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일론 머스크 CEO의 '분열적인 행동'이 보이콧과 시위로 이어지면서 유럽 구매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의 돌출 행동과 정치적 발언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유럽 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전략적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로서는 회사가 '침착하고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파괴적인 판매 수치를 고려할 때 기존 전략에 대한 진지한 재고와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테슬라의 유럽 시장 입지는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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