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남베트남 겔렉심코가 25일 중국 기업과 타이빈성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베트남인베스먼트리뷰
베트남이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 자본과 손잡고 대규모 부품 생산 기지 건설에 나선다. 베트남 민간 대기업 겔렉심코(Geleximco)는 중국의 응우옌 틴 산업 투자 유한회사(Nguyen Tin Industrial Investment Co., Ltd.) 및 바흐 탄 기술 유한회사(Bach Tan Technology Co., Ltd.)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타이빈성에 약 4억 달러(약 58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27일 베트남인베스먼트리뷰가 밝혔다.
앞서 25일 타이빈 인민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겔렉심코는 중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의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여 베트남 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상업 활동을 추진하고 타이빈성에 공장 건설 옵션을 연구하며, 200헥타르 이상의 부지에 2026년 착공, 2027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벤처는 2000~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측 파트너들의 막강한 배경이다. 응우옌 틴 산업 투자 유한회사는 중국 광시성 류저우시 류난구 정부 산하의 완전 국유 기업 골든선 그룹(GoldenSun Group)의 자회사로, 상하이자동차-GM-울링(SAIC-GM-Wuling), 류공 그룹(LiuGong Group), 중국 철도 건설 공사(China Railway Construction Corporation) 등 중국 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류저우에서 생산된 240만 대의 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바흐 탄 기술 유한회사 역시 알루미늄 제품 생산 및 가공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넓은 파트너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다.
겔렉심코의 이번 투자는 베트남 자동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 자본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4월 겔렉심코는 중국의 체리 인터내셔널(Chery International)과 타이빈에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이 공장은 오모다(OMODA)와 제쿠(JAECOO) 자동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며, 총 투자액은 8억 달러(약 1조1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겔렉심코의 잇따른 투자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자동차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과 자본을 확보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