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우승자인 오트 타낙(Ott Tänak)이 18시즌에 걸친 풀타임 랠리 커리어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FORUM8 랠리 재팬이 끝난 9일, 현지 시각 오후 7시에 현대 쉘 모비스 WRT가 발표한 내용이다.
타낙은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코드라이버 마틴 야르베오야(Martin Järveoja)와 함께 이달 말 열릴 시즌 최종전인 사우디아라비아 랠리를 끝으로 WRC 풀타임 경주를 마무리하고, 에스토니아에 있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타낙은 170회 이상의 WRC 출전, 22회의 랠리 우승, 그리고 58회의 포디엄 피니시라는 화려한 기록을 잠시 멈추게 됐다.
타낙은 일본 도요타시에서 발표한 짧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타낙은 "최고 수준의 경쟁을 펼친 잊을 수 없는 여러 시즌 끝에, 저는 풀타임 랠리에서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했다”며,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지금이 멈춰 서서 되돌아보고 에스토니아에 있는 제 삶과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적기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랠리를 완전히 그만두지는 않는다. 타낙은 "랠리에서의 최종 고별 인사는 아니다. 단순히 재설정하고, 재충전하며, 다시 집중하기 위한 시간일 뿐이다"라고 덧붙이며 추후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M-Sport 포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활약해 온 타낙은 랠리1 규정 시대에도 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드라이버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그는 올 시즌 현대팀에게 유일한 WRC 우승을 안긴 바 있다. 그의 풀타임 은퇴 결정은 2026 시즌을 앞둔 WRC 드라이버 시장에 큰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