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전기 자동차 미래에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8일(현지시각) 유로위클리뉴스에 따르면, 전임 CEO에서 회장으로 물러난 그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결국 옳았음을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도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문도 데포르티보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토요타 판매량 41%가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외)였으며, 이러한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및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판매 실적
토요타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108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5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 제조업체 자리를 굳건히 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토요타 모터 유럽(Toyota Motor Europe)은 2024년 토요타 및 렉서스 차량 121만713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2024년에 10만3627대의 토요타 차량이 판매되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사상 최대의 글로벌 판매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요타 그룹 전체 판매량은 3.7% 감소했다. 토요타는 투자 증가와 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한 재정적 압박에 대해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토요타는 비용 상승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 그룹의 전 CEO이자 현 회장인 도요다 아키오는 전기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오토모티브 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카는 휘발유 냄새에 엔진 소음이 큰 차"라며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저렴한 배터리'가 공급될 때까지 전기 스포츠카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으며,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시장 수요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하타카 보도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말이 옳았음이 증명될 것"이라며, "전기차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분의 1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 불확실성 안고 있는 '도박' 평가
이러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은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모든 신차 판매를 전기차로 의무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토요타 역시 bZ4X와 같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bZ4X 출시 과정은 높은 비용과 초기 안전 문제(바퀴 빠짐 현상)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반면, 데일리 메일이 인용한 호주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 시 연료 소비를 최대 50%까지 절감하며 여전히 뛰어난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다.
강력한 글로벌 판매 실적과 점점 더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우선 전략은 현재까지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도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