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TV가 자동차를 판다"...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토요타 ‘핵심 무기’로 부상

메뉴
0 공유

뉴스

"TV가 자동차를 판다"...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토요타 ‘핵심 무기’로 부상

유럽 40개국 1250개 토요타 대리점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설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30 09:10

스페인 산티아고의 토요타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 사이니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산티아고의 토요타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 사이니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Toyota)와의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하며 전 세계 자동차 소매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30일(현지 시각) Zoombangla가 보도했다. 삼성은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규모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 세계 더 많은 토요타 대리점에 스마트 사이니지 솔루션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 증진을 돕는 전략적 발판이 되고 있다.

유럽 성공 발판, 중동·CIS 등에 2만3000개 넘게 설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40개국에 걸쳐 1250개 토요타 대리점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초에 마무리되었으며, 이번 새로운 글로벌 확장 단계 기반이 됐다. 삼성은 이미 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전역에서 무려 2만3000개가 넘는 스마트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며 상업용 사이니지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대규모 디지털 디스플레이 설치는 기존의 전통적인 대리점 모델을 현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란 무엇인가?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Smart Signage)는 상업 공간에 설치되어 광고, 정보 제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전자 광고판이나 대형 터치스크린 정보 패널 등이 이에 속한다.

삼성의 이 디지털 기술이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은 효율성 증대와 고객 참여 극대화에 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은 영업 사원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으로 모델을 탐색하고, 복잡한 사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쇼핑객은 터치스크린에서 사용 가능한 제안을 탐색하고, 마치 게임을 하듯이 이상적인 차량 구성을 직접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상호 작용적인 쇼핑 여정은 고객의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구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변화는 토요타 영업 담당자들의 역할도 재정의한다. 그들은 더 이상 단순한 차량 설명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대신, 이미 정보를 잘 알고 있는 고객과 개인화된 서비스나 심층적인 구매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최종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다.

스페인 산티아고의 토요타 자동차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 사이니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산티아고의 토요타 자동차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스마트 사이니지. 사진=삼성전자


어떤 유형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나?


자동차 대리점에는 대형 비디오 월부터 차량 정보 표시용 소형 터치 디스플레이, 그리고 고객 상담 구역의 인터랙티브 테이블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이 기술은 차량을 실물로 전시하지 못하는 공간에서도 3D 모델링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이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핵심은 MagicINFO라는 원격 관리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토요타 직원은 중앙에서 실시간으로 전 세계 모든 디스플레이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로써 모든 대리점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글로벌 확장은 유럽 전역 40개국에 걸친 1250개 대리점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한다. 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대리점들이 이미 활발하게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은 토요타 지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토요타 딜러십에서 방문객이 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의 QR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산티아고 토요타 딜러십에서 방문객이 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의 QR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7년 연속 1위.. 삼성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


삼성의 이러한 전략적 배포는 자동차 소매 경험에 대한 새로운 산업 표준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혁신이 고객 참여와 판매 잠재력 증가로 직결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강자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은 2025년 2분기 디지털 사이니지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8.8%를 차지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기술력이 토요타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과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안정적인 하드웨어, 강력한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MagicINFO), 그리고 광범위한 글로벌 설치 및 지원 경험이 삼성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