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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초저가 전기차' 유럽서 '가격 폭격'.. 폭스바겐·르노 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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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초저가 전기차' 유럽서 '가격 폭격'.. 폭스바겐·르노 생존 기로?

중국산 소형 EV '돌핀 서프' 2만 유로 이하 파격가, 유럽 시장 흔들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09 10:19

BYD의 소형 해치백 모델 돌핀 서프(Dolphin Surf)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소형 해치백 모델 돌핀 서프(Dolphin Surf)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초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맹공격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 독일 폭스바겐과 프랑스 르노가 거대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유럽에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소형차 시장이 중국산 세련되고 저렴한 전기차의 거센 파도에 휘말리며 격전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BYD는 이제 유럽 대륙의 가장 치열한 부문을 뒤흔들고 있다.

BYD의 소형 해치백 모델 돌핀 서프(Dolphin Surf)는 현재 프로모션을 포함하여 1만9990유로(약 3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이는 유럽 라이벌의 거의 모든 동급 모델을 능가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507km에 달하는 인상적인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가격과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함에 따라, 유럽 소비자들은 이제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가격으로 최첨단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핵심 요인은 치열하게 경쟁력 있는 가격, 스마트 기술, 그리고 인상적인 배터리 주행 거리다. BYD의 돌핀 서프 및 시걸(Seagull) 모델과 같은 대중 시장용 제품은 더 비싼 유럽 경쟁사에 필적하는 고급 기능을 갖추고 있다. 때로는 유럽 모델보다 수천 유로 낮은 파격적인 가격은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BYD와 같은 중국 주요 업체들은 이미 도시형 전기차 시장이 지배적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생산 규모와 효율성은 신속한 모델 업데이트와 글로벌 시장 적응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높은 생산 비용과 기존 공장 운영 방식에 얽매이는 유럽의 기존 브랜드들은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민첩성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YD 시걸(Seagull)이미지 확대보기
BYD 시걸(Seagull)


BYD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에 자극을 받은 폭스바겐과 르노와 같은 유럽 선두 업체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자체 차세대 소형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생산 비용을 낮추고 유럽 내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소형차 라인업을 재설계하고, 유럽 배터리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자국 산업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한편, 르노는 완전히 새로워진 르노 5 EV와 같은 상징적인 모델을 전기차 형태로 부활시켜 과거의 향수와 지역적 뿌리를 통해 구매자들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유럽 전역으로 확장함에 따라, 폭스바겐과 르노를 비롯한 유럽 브랜드들은 더 낮은 가격을 달성하고, 품질을 높이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전기화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BYD와 그 경쟁자들의 유럽 시장 진입은 구매자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베를린, 파리, 밀라노와 같은 유럽 도시 운전자들은 이제 처음으로 더 긴 출퇴근 시간에 적합한 주행 거리를 갖춘 예산 친화적인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300km 이상 주행 거리를 가진 BYD 돌핀 서프는 시설이 잘 갖춰진 가솔린 해치백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이 향후 몇 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2025년이 전기 모빌리티의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감질나는 가격, 강력한 주행 거리 수치, 그리고 치열한 경쟁의 조합은 대중 시장 전기차 채택에 대한 마지막 장벽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이며, 유럽 소비자들이 마침내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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