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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이싱은 더 이상 마케팅 부서가 아니다" 짐 팔리 CEO의 파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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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이싱은 더 이상 마케팅 부서가 아니다" 짐 팔리 CEO의 파격 선언

레이싱 기술을 양산차에 직접 이식하는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전면 개편... ‘오프로드의 포르쉐’ 비전 제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1-17 08:51

머스탱 GTD 사진=포드이미지 확대보기
머스탱 GTD 사진=포드
모터스포츠 세계에는 "레이싱으로 적은 돈을 벌고 싶다면, 아주 큰 돈을 단순히 경기에 참여하는 것에 그쳤던 것과 달리, 포르쉐나 페라리처럼 레이싱에서 얻은 기술적 성과를 양산차로 직접 수혈하는 '기술 전달 기능'을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이다.

포드가 지향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오프로드의 포르쉐'가 되는 것이다. 팔리 CEO는 군용차에 뿌리를 둔 지프나 상업적 용도로 이름을 알린 디펜더와 달리, 포드의 오프로드 정체성은 철저히 레이싱 경쟁과 승리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레이싱을 통해 구축된 진정성 있는 신뢰도를 바탕으로 SUV와 트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포드의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포드의 미국 내 판매 자료에 따르면 랩터, 트레머, FX4 등 오프로드 성능 특화 트림은 전체 판매량의 약 21%를 차지했다. 이들 트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만 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포드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팔리 CEO는 15년 전 마케팅 부서의 예산으로 시작해 지금은 포드의 상징이 된 '랩터' 시리즈를 예로 들며, 레이싱 영감이 투영된 고성능 모델들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소구하는지를 역설했다.

포드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전기차 부문에서의 대규모 손실과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포드는 전기차 프로그램 재편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연비 규제 완화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고성능 모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또한 머스탱 GT3와 GT4 등 고객용 레이싱카를 제작해 판매하고 엔진과 부품을 공급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사업 역시 포드 레이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포드는 레이싱 기술을 머스탱 GTD와 같은 이른바 '영웅 제품'들에 녹여내어 양산차의 가치를 높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팔리 CEO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레이싱 기술을 우리의 핵심 제품군에 투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포드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도의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갖춘 퍼포먼스 브랜드로 진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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