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Geely)가 그리스에서 공식적인 사업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5일(현지시각)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지리는 첫 번째 모델로 순수 전기 SUV 지리 EX5를 출시했는데, 이는 지리자동차가 유니온 그룹(Union Group)의 자회사인 지오 모빌리티 헬라스(GEO Mobility Hellas)와 제휴하여 수입 및 유통을 추진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지리 EX5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지리 갤럭시 E5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되었다. 중국 내에서는 5가지 버전이 11만2800위안에서 14만8800위안(약 2100만~2800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EX5는 전면에 장착된 160kW(215hp) 전기 모터를 탑재해 320Nm의 토크를 자랑한다. 이 강력한 모터를 통해 0에서 100km/h까지 6.9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배터리 옵션은 두 가지로, 49.52kWh 팩은 440km의 CLTC(중국 경량 차량 테스트 사이클) 주행 거리를, 60.22kWh 팩은 530km의 CLTC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지리 EX5의 출시 행사는 아테네에서 열렸다. 최근 그리스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며 5월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만567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내연기관(ICE) 차량이 지배적이며, 일본과 프랑스 브랜드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5월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16.4%)가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푸조(7.6%)와 현대(7.5%)가 뒤를 잇는다.
흥미롭게도, 최근 여러 중국 전기차(EV) 브랜드가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며 그리스의 에너지 전환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가 2024년 10월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투표에 불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중국 EV 브랜드의 존재감 증가는 그리스의 균형 잡힌 국제 경제 및 정치적 이해관계와 그리스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중국 브랜드들은 그리스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MG는 55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해 전체 12위를 차지했다. BYD는 19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23.1%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MG ZS는 보급형 SUV 부문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BYD의 Seal U 및 Dolphin 모델은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앤코(Lynk & Co)는 5월에 2대를 판매했으며, 연초 대비 총 172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