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사이버 공격의 여파로 공장 가동 중단을 9월 24일까지 연장했다고 17일(현지 시각) 카가이드가 보도했다. 8월 31일 발생한 사이버 공격 이후, 회사는 정상적인 제조 작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생산 중단 장기화로 인해 최소 2만 5000 대 이상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JLR은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포렌식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글로벌 운영을 통제된 방식으로 재개하기 위해 생산 중단을 연장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일부 데이터가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규제 기관에 이 사실을 알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JLR 캐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데이터 손상이 확인되면 적절하게 연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JLR 자체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를 포함한 전체 공급망과 서비스 부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LR 딜러는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JLR은 일각에서 제기된 '4만 대 차량 분실' 소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외신은 JLR이 사이버 공격 이전에 생산된 약 4만 대의 차량을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JLR 대변인은 "공장에서 시장까지의 추적 프로세스를 통해 차량에 대한 완전한 가시성과 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JLR은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JLR의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올해 상반기 재규어 판매량이 25% 감소했다. 반면 랜드로버는 14% 판매량이 늘어 JLR의 전체 판매 실적은 9%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생산 중단 장기화는 향후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