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 뮌헨 모터쇼에서 최신 순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번 공개의 핵심은 차량 디자인뿐 아니라 차량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에 맞춰질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될 차량은 공식적으로는 콘셉트 모델이지만, 2026년 중반에 판매될 B-세그먼트 SUV 양산 모델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차는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아이오닉 2로 불릴 수도 있다.
예상하는 렌더링은 기아 EV2의 비율을 바탕으로 최근 현대 이니티움 콘셉트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최신 '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시그니처인 Parametric Pixels(파라메트릭 픽셀) 조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담길 예정이다.
신차는 아이오닉 5, 6, 9와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 2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플레오스(Pleos)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스어로 '더 많은 것'을 뜻하는 'Ppleë'와 '운영 체제'를 뜻하는 'OS'를 결합한 플레오스는 고성능 칩과 컨트롤러를 차량의 운영 체제(O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라우드 인프라, 차량 관리 및 모빌리티·물류 솔루션과 통합하는 종단 간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연동되어 자율 주행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들을 곧 출시될 신차에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의 현재 운영 체제와 달리 플레오스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플랫폼 사용자 정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풍부한 새로운 앱 접근성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번 새로운 콘셉트는 현대차의 최신 'Art of Steel' 디자인 철학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뮌헨 모터쇼에서는 차량 외관과 플레오스 소프트웨어의 세부 사항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럽에서 판매되기 직전인 내년 4월 밀라노 아트 위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유럽 사장 겸 CEO인 자비에 마르티네(Xavier Martinet)에 따르면 이 신차는 유럽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마르티네는 "현지화가 중요하다"며, "2024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79%가 튀르키예나 체코에서 생산됐다. 우리는 EU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새로운 EV는 튀르키예에서 생산될 것이며 유럽에서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독일에 있는 유럽 기술 센터에 1억5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전 포드 출신인 타이론 존슨(Tyrone Johnson)이 이곳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