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인 포드 포커스(Ford Focus)가 27년간의 생산 여정을 마무리했다. 총 1200만 대가 넘는 판매 기록을 세운 포커스는 11월 18일(현지 시각)부로 공식적으로 생산이 종료되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은 마지막 포커스 차량이 조립 라인에서 나올 때 독일 자를란디셔 룬트푹 라디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포드 직원들 사이에서 퍼졌다.
이번 단종 결정은 포드가 유럽 자동차 라인업을 전기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패밀리 해치백' 포커스
포드 포커스는 1998년 포드의 '뉴 엣지(New Edge)'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처음 등장했다. 포커스는 당시 유럽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기 위해 개발된 준중형급 가족용 해치백 모델이다. 뛰어난 주행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곧바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포커스 RS'와 같은 고성능 모델은 유럽 젊은층과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포드의 유럽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 볼륨 모델이었다.
오랜 기간 생산된 이 해치백의 생산 중단 결정은 이미 2022년에 발표되었다. 이는 포드의 전동화 가속 전략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였다. 포커스는 이제 사실상 폭스바겐 그룹의 MEB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인 익스플로러와 카프리로 대체된다. 이 새로운 전기차들은 포커스와 비슷한 크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포커스 생산 중단 결정은 독일 자를루이스에 위치한 포커스 공장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이 공장은 더 이상 자동차 생산을 하지 않는다. 포드는 이전에 자를루이스에서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장 구매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공장의 미래에 불확실함이 커지고 있다.
포커스와 함께 포드의 유럽 베스트셀러였던 피에스타도 이미 단종되었다. 포커스와 피에스타의 '선셋'은 포드의 유럽 시장 위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유럽 산업 협회(ACEA)에 따르면, 포드는 2015년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위로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포드는 시장 점유율의 거의 절반을 잃었다.
포드, 중형 EV 크로스오버로 라인업 보강
포커스가 단종되었음에도, 포드는 라인업의 공백을 메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토카는 포드가 2027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중형 크로스오버로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기존의 인기 모델인 쿠가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쿠가와 함께 판매될 예정이다. 쿠가는 현재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전기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포드는 유럽 시장 반등을 위해 조직을 개편 중이다. 회사는 3년 만에 짐 바움빅을 유럽 부문 첫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는 전 포커스 및 쿠가 모델 라인 매니저였다. 바움빅은 포드에 따르면 "유럽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 개발"이 주요 책임이다. 포드는 그를 통해 과거 유럽 베스트셀러 제조업체 반열에 복귀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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