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테슬라, 유럽 시장서 급격한 판매 감소.. 머스크 입지 흔들리나

메뉴
0 공유

뉴스

테슬라, 유럽 시장서 급격한 판매 감소.. 머스크 입지 흔들리나

유럽·중국 EV 제조업체들 다양한 모델 출시, 러스크 리스크 악재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04 08:48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테슬라
한때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였던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판매 수치는 테슬라의 유럽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 브랜드들의 거센 경쟁 속에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3일(현지 시각) 마켓스크리너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판매 실적을 가늠하는 신차 등록 대수는 10월에 특히 북유럽 주요 시장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하며 충격을 던졌다.

가장 눈에 띄는 하락 폭은 스웨덴에서 나타났다. 테슬라 판매량이 89%나 감소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덴마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판매량이 86%의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심지어 전기차 채택률이 매우 높아 테슬라 '거점'으로 여겨졌던 노르웨이에서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노르웨이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50%나 감소했다. 이는 경쟁 심화가 테슬라의 핵심 시장까지 침투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북유럽의 부진 속에서 테슬라는 프랑스에서 판매량을 2.4% 증가시키는 데 그쳤는데, 이마저도 프랑스 전체 시장 성장률인 2.9%보다 뒤처지는 수치였다.

테슬라의 유럽 내 어려움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경쟁 환경의 급격한 변화다. 유럽 시장은 이제 더 이상 테슬라의 독무대가 아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고 있으며, 신흥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 역시 공격적인 가격과 폭넓은 선택지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제한된 차량 라인업보다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군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된 것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잦은 논란성 발언은 유럽의 잠재 구매자들 사이에서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기업의 가치관과 CEO의 행동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머스크 리스크'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