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 에어쇼 리허설에서 샤오펑 에어로HT(Xpeng AeroHT)의 비행 자동차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해 차량 한 대가 추락해 불이 붙었으며,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향한 중국의 야심에 제동이 걸린 사건이다.
사고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중국 북동부에서 열릴 창춘 에어쇼의 리허설 중에 발생했다. 샤오펑 에어로HT가 제작한 비행 자동차 두 대가 공중에서 서로 부딪힌 것이다. 충돌 후 차량 한 대가 지상에 추락했고, 착륙 과정에서 불이 붙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차량과 출동한 소방차의 모습이 담겼다. 회사 측은 "현장에 있던 모든 인원은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CNN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샤오펑 에어로HT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의 자회사다. 샤오펑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꼽히며, 최근 유럽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행 자동차는 '저고도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상징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사고를 낸 비행 자동차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모델이다. 샤오펑은 이 차량을 대당 약 30만 달러(약 4억 1000만 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이미 약 3000대 주문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기술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행 자동차는 인프라, 규제, 대중의 수용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이룬 성공을 비행 자동차에서도 재현하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의 한 비행 자동차 회사가 중국 기업에 인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