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베테랑과 신예의 '전략적 동맹'이 가속화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FAW 그룹이 신흥 전기차(EV) 제조업체인 리프모터(Leapmotor)의 지분 약 10%를 인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나온 소식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FAW 그룹을 리프모터의 전략적 주주로 끌어올려, 전체 산업 체인에 걸쳐 포괄적인 자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언론 차이롄 프레스(Cailian Press)에 따르면, FAW 그룹의 제안은 현재 내부 부서에서 '회람 및 진행'되고 있다.
이번 동맹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FAW와 같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생산 및 유통 능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첨단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기술력은 신생 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다. 반면 리프모터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지만, 막대한 자본과 생산 규모, 그리고 글로벌 유통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사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에는 이러한 필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에너지 승용차 및 부품의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더 깊은 자본 협력의 타당성을 모색하는 것이 두 번째였다.
이 협력은 빠르게 구체화됐다. 최초 합의 후 불과 20일 만에 FAW의 고급 브랜드인 홍치(Hongqi)의 'G117'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확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공동 개발 모델은 FAW의 국제 유통 채널을 활용해 내년 하반기 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FAW 그룹이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리프모터의 눈부신 재무 성과가 있다. 리프모터의 2025년 상반기 재무 보고서는 FAW 그룹의 투자 관심을 끌어낸 핵심 요소로 보인다.
회사는 242억 5000만 위안(약 4조 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4.0% 급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14.1%로 2024년 1.1%에서 13%포인트나 상승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2025년 상반기에 3000만 위안(약 5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리프모터가 기술력뿐 아니라 상업적 성공 가능성까지 입증하자, FAW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지분 확보'라는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FAW의 지분 인수 추진은 리프모터에 이미 투자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복잡한 관계를 낳을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10월 리프모터에 15억 유로를 투자해 지분 약 20%를 인수한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