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경량 스포츠카 제조사 에어리얼(Aerial)이 상징적인 모델 ‘애텀(Atom)’의 25주년을 기념해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사양의 애텀을 공개했다. 새롭게 등장한 ‘애텀 4RR(Atom 4RR)’은 다가오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Festival of Speed)를 앞두고 첫선을 보이며, 정통 트랙 머신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
1999년 처음 공개된 애텀은 엔진을 중심으로 파이프프레임 섀시를 그대로 드러낸 극단적인 경량 스포츠카로, 25년간 유럽과 영국 트랙에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다. 이번 4RR은 그 철학을 유지하되, 성능과 에어로다이내믹 측면에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심장은 혼다 시빅 타입 R의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엔진. 여기에 오일 및 연료 시스템의 최적화, 내부 부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려 525마력과 56kg·m(406lb-ft)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기존 애텀 4R보다 125마력, 과거 한정 생산됐던 V8 모델보다도 25마력이 높은 수치다.
아직 정확한 제로백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던 애텀 4R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속도 역시 170마일(약 273km/h)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외관은 기능 중심의 레이싱 디자인이 적용됐다. 프론트에는 F1 스타일의 대형 스플리터가 장착됐고, 후면에는 거대한 윙이 위용을 뽐낸다. 운전석 뒤에는 두 개의 대형 흡기구가 자리잡아 엔진 냉각과 흡기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체 차체는 에어리얼 특유의 노출 프레임 구조를 유지해 경량화를 극한까지 추구한다.
애텀 4RR은 오직 25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에어리얼 측은 이 모델을 “진지한 트랙 드라이버를 위한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진정한 레이싱 퍼포먼스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바치는 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