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 그룹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인 타타 테크놀로지스(Tata Technologies Ltd)가 독일 ES-Tec 그룹을 인수한다고 15일 VC서클이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최대 7500만 유로(약 1200억 원)다. 타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내 자동차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ES-Tec 그룹의 지분 100%를 확보한다. 2006년 설립된 ES-Tec 그룹은 2024년 3600만 유로(약 5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3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거래는 성과 연계 수익을 포함하며, 독일, 모로코 등의 규제 승인을 거쳐 2026년 12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S-Tec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커넥티드 드라이빙, 디지털 엔지니어링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타타는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본거지인 독일에서 입지를 굳힌다. 동시에 현지 인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의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다.
워런 해리스 타타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ES-Tec 그룹 인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제품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전략적 도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가 첫해부터 주당 순이익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마르크 빌레 ES-Tec CEO는 타타 테크놀로지스와 힘을 합쳐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과 빠른 개발 주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량과 국제적 입지를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는 유럽의 완성차 제조업체(OEM)들이 ADAS, 전동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에 대한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업체(ESP: Engineering Service Provider) 시장은 2020년 45억 유로에서 2030년까지 117억 유로(약 1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1월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타타 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용 중장비 분야의 제조업체에 제품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