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가 희토류 부족 문제로 첫 전기차(EV) 모델인 e-Vitara의 단기 생산 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최신 사례이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가 입수한 회사 문서에 따르면, 마루티 스즈키는 당초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2만6500대 e-Vitara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이 목표를 8200대로 3분의 2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희토류 공급 위기가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특히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에게 심각한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루티 스즈키는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희토류 공급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생산 목표 축소는 급변하는 공급망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영구 자석 등 주요 부품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