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캐나다 내 소매점의 절반을 폐쇄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각) 미러가 보도했다. 이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빈패스트가 직면한 갈수록 어려워지는 도전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한때 야심차게 추진했던 소비자 직접 판매(D2C)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패스트는 캐나다 내 10개 매장 중 5개를 폐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폐쇄되는 매장은 부티크 몰에 위치한 3곳과 외곽 지역의 추가 쇼룸 2곳이다. 이번 폐쇄는 빈패스트가 테슬라가 대중화한 직접 판매 모델을 통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2년 반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회사 측은 성명서를 통해 "빈패스트 캐나다는 진화하는 캐나다 자동차 소매 환경에서 자원을 재집중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외곽 지역에 있는 3개의 부티크 몰 위치와 2개의 쇼룸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온타리오, 퀘벡에 5개의 매장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 중 하나는 미시소가(Mississauga)의 앰블러 드라이브(Ambler Drive)에 있는 쇼룸이다.
빈패스트는 2022년 12월 토론토 요크데일 몰(Yorkdale Mall)에 캐나다 첫 번째 매장을 열며 대담한 시장 진출 계획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사가우가(Insauga) 보도에 따르면, 금리 인상과 경쟁 심화 속에서 전기차 시장이 냉각됨에 따라 이러한 야심 찬 계획들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최상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빈패스트는 또한 올해 말에 확장된 공인 애프터 서비스 네트워크를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프랜차이즈 딜러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적인 프랜차이즈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그동안 고수해온 직접 판매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고 전통적인 딜러십 시스템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이번 폐쇄가 언제 이루어질지, 또는 얼마나 많은 직원이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빈패스트의 캐나다 내 감원은 최근 이 전기차 스타트업이 겪는 일련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과도한 기대와 과장된 홍보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빈패스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차를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이번 규모 축소는 여전히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확고한 대리점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북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