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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민주화?...“이제는 4천만원대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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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민주화?...“이제는 4천만원대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제네시스부터 볼보, 링컨까지…‘합리적인 프리미엄’에 열광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5-24 09:05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사진=제네시스
"이 가격에 통풍시트까지?"
과거 ‘럭셔리카’는 일부 브랜드에만 허용된 영역이었다. 벤츠, BMW, 아우디. 고급차의 기준은 곧 브랜드였고, 대형 세단일수록 위신도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4000만원대에서도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자동차 브랜드들 역시 이 흐름에 맞춰 고급화 전략을 빠르게 펼쳐나가고 있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가죽 질감, 버튼 감촉, 주행 중의 정숙함,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따진다. “작지만 밀도 높은 명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른바 ‘럭셔리의 민주화’다. 그리고 그 중심엔 제네시스를 비롯한 볼보, 링컨, 푸조 등이 있다.

제네시스가 포문을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 G70, GV70 등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속하지만, 실내 소재, 주행 성능, 정숙성, 옵션 구성은 수입 중형 세단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V70만 봐도, 수입 브랜드에선 옵션 추가 시 6000만~7000만원을 넘기는 구성(반자율 주행, 프리미엄 오디오, 고급 가죽 시트 등)이 5000만원대에서 가능하다. ‘가성비 럭셔리’라는 말이 실감나는 이유다. 소비자의 반응은 판매량으로 증명된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3만674대로, 벤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볼보와 링컨은 브랜드 전통은 다르지만, ‘과하지 않은 프리미엄’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브랜드 특유의 안전 철학과 실내 정숙성, 그리고 북유럽 감성의 인테리어가 주요 소비자층을 사로잡고 있다. 볼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입차 시장 5위, XC60을 필두로 SUV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는 크게 증가하며 ‘조용한 고급’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

링컨도 최근 급성장세를 보인다. 최신 모델들은 소음 차단 기술(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도어 방음 구조, 고급 소재 마감 등을 통해 정숙한 주행 감성을 강조했다. 에비에이터(Aviator)는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실내 정숙성과 승차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BMW X5, 제네시스 GV80과 비교해도 조용한 주행 성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푸조는 408을 통해 스타일 중심의 프렌치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통풍 시트가 적용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올해 3월까지 누적 판매는 154대로, 링컨(386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내세운 308의 합류로 제품의 진가가 전해진다면 브랜드 전체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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