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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중국 시장 ‘구조조정’ 돌입.. 인력 감축·비용 절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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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중국 시장 ‘구조조정’ 돌입.. 인력 감축·비용 절감 추진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2-28 08:21

2024 오토 차이나의 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2024 오토 차이나의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시장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긴축 경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환경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내 영업 및 재무 직종을 중심으로 10~15%의 인력 감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중국 내 사무직 비용을 대폭 줄여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주 2025년 수익이 전년 대비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와 맞물려 회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약 2000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은 감원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중국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는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 공급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생산 현지화를 가속화하여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BAIC 모터스와의 합작 투자사인 BBAC를 통해 생산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대비하여 중국과 미국에서의 생산 현지화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의 구조조정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인해 기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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