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2024년 심각한 수익 감소를 겪으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각) 모터1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55억 유로(약 8조3000억원)에 그쳤으며, 비용 증가와 시장 상황 악화로 1억 2500만 유로(약 19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텔란티스의 수익 감소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미국 시장에서 차량 재고 문제와 신모델 출시 지연이 겹치면서 큰 손실을 보았다. 램(Ram)과 닷지(Dodge) 브랜드는 신모델 전환 과정에서 판매 공백이 발생했다. 램 CEO 팀 쿠니스키스는 저가형 램 1500 출시 실패를 인정했다. 닷지의 새로운 차저(Charger)는 전기 자동차 모델로 먼저 출시되었으나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었고, 가솔린 모델 출시는 올해 말로 연기됐다.
격동의 한 해 동안 스텔란티스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함께 경영진 교체를 겪었다. 존 엘칸 회장이 이끄는 임시 임원 위원회는 미국 시장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각 브랜드 CEO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 측의 전망을 재조정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 중반 한 자릿수 영업 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칸 회장은 성명을 통해 “2024년은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였지만, 중요한 전략적 이정표를 달성했다”며 다중 에너지 플랫폼과 신제품 출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투자, 리프모터 인터내셔널 파트너십 등을 강조했다. 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재무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객 중심의 의사 결정을 통해 2025년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텔란티스의 앞날에는 전기차 세액 공제, 관세, 정부 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