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가 사랑했던 영국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 라곤다가 중국 시장 수요 부진과 경영 악화로 인해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170명을 감원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애스턴 마틴이 지난해 3억 2350만 파운드(약 59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나 손실 폭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이다.
애스턴 마틴의 지난해 도매 판매량은 6030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49%나 급감하며 전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신모델 출시 시기, 공급망 혼란, 중국의 경제 환경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새롭게 취임한 에이드리언 홀마크 CEO는 수익 보고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있는 회사로의 전환을 계속하면서 운영상의 우수성과 규율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애스턴 마틴은 이번 감원을 통해 연간 2500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 자동차 모델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애스턴 마틴은 올해 새로운 밴티지(Vantage), 업그레이드된 DBX707, V12 뱅퀴시(Vanquish) 등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중국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성장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중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변화에 발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