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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 수요 감소에 영국 옥스포드 미니 공장 투자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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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 수요 감소에 영국 옥스포드 미니 공장 투자 ‘일시 중단’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2-24 07:08

BMW의 미니(MINI) 생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BMW의 미니(MINI) 생산 공장
BMW 그룹이 영국 옥스포드 미니 조립 공장에 대한 6억 파운드(약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23일(현지시각) 다운다이제트가 보도했다. 당초 BMW는 이 투자를 통해 옥스포드 공장을 전기 자동차 생산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키고, 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BMW는 옥스포드 공장에서의 전기 미니 생산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수요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 변화는 BMW가 옥스포드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 시기를 재검토하도록 만들었다.

전기차 생산 전환 계획은 잠시 멈췄지만, 옥스포드 공장은 당분간 내연기관 미니 생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4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옥스포드 공장은 미니의 핵심 생산 기지로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최첨단 물류 시설 구축 등 다른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BMW는 이번 투자 중단 결정과 함께 영국 정부로부터 받기로 했던 보조금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는 BMW가 현재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BMW의 투자 중단 결정은 영국 정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정책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8%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BMW의 결정은 정부의 목표 달성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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