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시대의 주역을 꿈꾸던 닛산이 급제동을 걸었다. 닛산은 미국 오하이오주 캔톤 공장에서 계획했던 전기자동차(EV) 생산을 2028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당초 2025년부터 다양한 EV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과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하여 생산 일정을 늦춘 것이다.
매디슨 카운티 저널에 따르면, 닛산 관계자는 지난주에 일정 지연을 확인했다. 미주 닛산 그룹의 제조 및 노동 커뮤니케이션 수석 관리자 아만다 플레카스는 회사가 2028년부터 5개 모델의 EV를 생산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레카스는 “닛산은 모빌리티와 전기차 생산의 미래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캔톤 공장이 EV 생산을 위한 ‘닛산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2022년 2월, 2025년부터 두 가지 새로운 닛산과 인피니티 EV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캔톤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3개 전기 모델은 크로스오버 또는 SUV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닛산은 오하이오에서 5번째 EV로 LEAF와 Rogue 사이로 예상되는 더 작은 전기 SUV를 제작할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닛산의 이러한 결정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닛산의 EV 생산 지연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미국 시장은 테슬라를 비롯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닛산은 이러한 상황에서 EV 생산 계획을 연기하며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닛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2.1% 감소하며 5.8%에 머물러 있다. 반면 현대, 기아, 폭스바겐 등은 미국 시장에서 EV 판매를 확대하며 닛산을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