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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국내 인증중고차 시장, 브랜드들이 직접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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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국내 인증중고차 시장, 브랜드들이 직접 뛰어든 이유

현대·제네시스·기아는 ‘제조사 직영’으로 신뢰 승부
벤츠·BMW·볼보·아우디·포르쉐는 수입차식 인증 체계 강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4-22 09:05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국내 차 시장서 인증중고차가 갖는 의미가 크다. 한때는 일부 수입 브랜드의 프리미엄 서비스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까지 전면에 나서면서 제조사와 수입사가 모두 고객의 ‘두 번째 구매’까지 직접 관리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핵심은 단순하다. 신차 판매만으로는 고객 생애주기를 붙잡기 어려워졌고, 중고차 가격과 보증, 정비 이력, 재판매 가치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브랜드 충성도를 지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완성차 진영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5년·10만km 이내 차량을 선별한 뒤, 현대차는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정밀 점검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D-PDI 디지털 진단 장비를 활용한 표준화 점검, 소모품 교환, 광택·세차, 품질 개선 과정을 거친 뒤 판매하는 구조다. 신차 보증이 부족한 경우에는 차량 인수일 기준 최대 1년·2만km까지 보증을 추가 제공하고, 전국 1300여개 블루핸즈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실제 운영 방식도 꽤 공을 들였다. 현대 인증중고차 상품 페이지에는 보험 이력, 압류·저당 여부, 주요 개선 항목, 소모품 교체 내역은 물론 타이어 마모도, 차량 하부, 엔진 소리, 실내 공기질, 시트 상태 등 이른바 ‘오감 정보’까지 공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프런트 그릴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프런트 그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수입차 진영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전통적인 강자 중 하나다. 벤츠는 공식 수입 차량 가운데 198가지 품질 기준을 통과한 차량만 ‘Mercedes-Benz Certified’로 판매하고, 1년 무상 보증 수리 프로그램과 7일·500km 이내 차량 교환 프로그램, 온라인 계약금 결제를 통한 매물 선점 기능, 트레이드-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구매 이후 불안감을 줄이는 동시에 브랜드 재구매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중고차조차 ‘벤츠답게’ 관리하겠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BMW 테크니션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 테크니션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BMW

BMW는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통해 매입부터 점검, 전시, 판매까지 전 과정에 BMW그룹 코리아가 직접 관여한다고 설명한다. 공식 서비스센터 점검, 전국 20개 전시장 운영, 희망 차량 등록 알림, 내 차 판매 문의 등 플랫폼 기능도 갖췄다. 특히 360도 서라운드 체크를 내세우며 차체와 실내외, 브레이크와 타이어, 배터리, 엔진, 동력 전달계, 시범운행까지 폭넓게 살핀다고 강조한다. MINI 역시 별도 ‘MINI USED CAR NEXT’를 운영하면서 72가지 핵심 항목 점검과 12개월 책임 보증 수리, 트레이드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BMW 그룹은 결국 BMW와 MINI 양 브랜드를 묶어 인증중고차를 하나의 재구매 생태계로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아우디 AAP에 올라온 아우디 Q4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AAP에 올라온 아우디 Q4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는 ‘Audi Approved :plus(AAP)’를 운영한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일정 수준의 교육과 자격 검증을 수료한 공인 테크니션이 차량을 점검하고, 공식 인증 중고차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세부 항목 수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공식 인증’과 ‘공인 테크니션’, 그리고 별도 검색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정돈된 온라인 탐색 경험을 앞세우는 편이다.

볼보 테크니션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테크니션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볼보

볼보는 최근 국내 인증중고차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Volvo Selekt’는 180가지 기술적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하며, 최대 1년·2만km 무상 보증 수리와 24시간 긴급출동, 7일 또는 700km 이내 환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배터리 상태 인증서와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별도로 강조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전동화 시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예민한 요소인 배터리 신뢰도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의미다. 볼보가 지난해 성수에 셀렉트 전시장을 추가 오픈하며 네트워크를 넓힌 것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포르쉐 인증중고차 센터 수원에 매물로 올라온 카이엔 사진=포르쉐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인증중고차 센터 수원에 매물로 올라온 카이엔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인증중고차를 브랜드 가치 유지 수단으로 가장 명확하게 활용하는 축에 속한다. 포르쉐코리아는 ‘Porsche Approved’를 통해 공식 센터에서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최소 12개월 보증과 111가지 점검 항목, 포르쉐 어시스턴스를 포함한다고 안내한다. 공식 검색 플랫폼에서는 인증중고차 여부, 사고 이력, 이전 소유자 수, 주행거리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고가 브랜드일수록 중고차 가격 방어가 브랜드 가치의 일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르쉐의 인증중고차는 판매 채널을 넘어 잔존가치 관리 장치에 가깝다.

렉서스도 국내에서 별도 인증중고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검색 결과 기준으로 ‘렉서스 인증중고차’ 전용 사이트와 개별 매물, 특별 프로모션 페이지가 확인되며, 별도로 공식 서비스센터 첫 방문 중고차 고객을 위한 정기점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렉서스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렉서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렉서스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화면 캡쳐 사진=렉서스코리아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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