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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첫 순수 전기차 출시 전격 보류… "수요 제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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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첫 순수 전기차 출시 전격 보류… "수요 제로 수준"

란자도르 컨셉트 양산 계획 수정 가능성… PHEV 전환 검토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2-24 07:14


브랜드 전기차 컨셉트 란자도르 사진=람보르기니이미지 확대보기
브랜드 전기차 컨셉트 란자도르 사진=람보르기니

슈퍼카의 상징인 강렬한 엔진음을 고수해온 람보르기니가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EV) 출시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2035년 유럽 내 내연기관 판매 금지 조치가 유예되면서, 시장성이 불투명한 전기차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테판 윙클만 람보르기니 CEO는 최근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재무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보류된 모델은 지난 2023년 8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공개된 '란자도르(Lanzador) EV'의 양산형이다. 당초 란자도르는 최고출력 1000kW(약 1360마력) 이상의 성능을 갖춘 2+2 시트 구성의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로 2028년에서 2029년 사이 출시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란자도르가 순수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90% 감축해야 하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완전한 전기차보다는 현실적인 타협안인 PHEV를 선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람보르기니는 주력 SUV인 우루스(Urus)에 789마력의 성능과 약 60km의 전기 주행 거리를 갖춘 PHEV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람보르기니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사들과 대조적이다. 페라리는 올해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루체(Luce)'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벤틀리와 아우디 역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포르쉐 또한 전기 스포츠카 프로그램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별도의 전기 SUV 모델을 통해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다.

윙클만 CEO가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비싼 취미"라고 평가절하한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이번 결정이 슈퍼카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향후 출시될 페라리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거둘 성적이 람보르기니의 판단이 옳았는지를 증명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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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기차 컨셉트 란자도르 사진=람보르기니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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