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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고성능 전략의 대전환, 경계는 넓히고 전통은 덜어낸 ‘M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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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고성능 전략의 대전환, 경계는 넓히고 전통은 덜어낸 ‘M의 미래’

오프로드 시장 진출 선언과 수동변속기 퇴출 예고가 시사하는 브랜드의 향방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2-19 16:01

BMW X5 실버 애니버셔리 모델 xOffroad 패키지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 X5 실버 애니버셔리 모델 xOffroad 패키지 사진=BMW
고성능 자동차의 대명사인 BMW M이 브랜드의 근간을 뒤흔드는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서킷 위를 호령하던 순수 혈통의 이미지를 넘어 거친 오프로드로 영토 확장을 선언하는 한편, 수십 년간 운전의 재미를 지탱해 온 수동변속기와의 이별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변화를 넘어 전동화와 디지털화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BMW M이 선택한 생존 전략의 핵심을 보여준다.

아스팔트를 넘어 흙길로, M의 새로운 영토 확장

BMW M은 이제 매끄러운 트랙을 넘어 진흙과 모래가 가득한 거친 지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랭크 반 밀 BMW M 대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고성능 오프로드 모델에 M 배지를 부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임을 시사했다. 그는 BMW의 레이싱 유산이 서킷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강조하며 파리-다카르 랠리와 같은 오프로드 경주 역시 M의 DNA에 흐르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행보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가 독주하고 있는 프리미엄 오프로드 시장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BMW는 이미 2022년 전기 오프로드 프로토타입인 '듄 택시'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으며, 2029년경 출시될 G-클래스 대항마 'G74'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M 모델의 탄생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아우디와 캐딜락 등 경쟁 브랜드들이 잇따라 고성능 오프로더 콘셉트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BMW M의 이번 선언은 고성능의 정의를 새롭게 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아날로그의 종말, 수동변속기라는 오랜 유산의 퇴장

새로운 시장을 향한 개척의 이면에는 뼈아픈 작별의 소식도 담겨 있다. BMW M은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수동변속기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025년 기준 M 모델 구매자의 약 40%가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선택하며 아날로그 감성에 열광하고 있지만, 제조사의 입장은 냉정하다. 반 밀 대표는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수동변속기는 더 이상 고성능 자동차에 효율적인 선택지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수동변속기 퇴출의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 하락에 따른 공급망의 위축이다. 수동변속기를 원하는 세그먼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부품 공급사들이 새로운 변속기 개발을 꺼리고 있으며, 이는 곧 제조 단가 상승과 기술적 한계로 이어진다. 현재 M2, M3, M4 등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동변속기는 당분간 유지되겠으나 차세대 모델로의 승계는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수동변속기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하던 Z4가 2026년 말 단종을 앞두고 있어 팬들이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MW M의 이러한 변화는 고성능 자동차가 단순히 속도를 겨루는 도구에서 벗어나 더 넓은 환경에 대응하고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누군가에게는 수동변속기의 퇴장이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오프로드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질 M의 활약은 브랜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2026년은 BMW M이 과거의 유산을 정리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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