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2026년 신차 공세에 나선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판매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올해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와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최소 2종의 신규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순수전기차로 추진되던 차세대 전략은 일부 수정됐지만, 브랜드는 “완전 전기 모델 개발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람보르기니는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 32억유로, 글로벌 인도 1만747대를 기록했다. 모두 브랜드 역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7억6800만유로, 수익성은 24%로 집계됐다. 다만 수익성은 전년보다 낮아졌는데, 로이터는 미국 관세 부담과 환율 영향, 전기차 전략 수정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최근 전했다.
올해 일정도 눈길을 끈다. 람보르기니는 7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와 8월 몬터레이 카 위크 기간 중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차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3종 라인업에 완전히 새로운 차종을 더하기보다는 파생 모델 중심의 확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람보르기니는 공식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브랜드의 입지와 매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신제품 전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레부엘토 기반의 오픈톱 모델과 우루스의 고성능 파생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업계 보도에 따르면 레부엘토 로드스터,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강화한 ‘우루스 SE 퍼포만테’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우루스 SE가 이미 789마력을 내는 만큼, 퍼포만테 버전이 나온다면 출력은 800마력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람보르기니가 공식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전동화 전략은 한층 현실적으로 조정됐다. 순수전기차로 예고됐던 란자도르는 생산형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선회했고, 2세대 우루스 역시 당초 순수전기차 구상 대신 PHEV 방향으로 수정됐다. 로이터는 람보르기니가 약한 수요와 수익성 우려를 감안해 전기 스포츠카 계획을 접고,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GT 성격의 4번째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람보르기니는 전기차 시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회사는 최근 발표에서 “네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발표는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겨냥한 장기 산업 비전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완전 전기 모델의 미래 개발 역시 훼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의 감성과 전동화의 효율 사이에서, 람보르기니는 당분간 ‘순수 EV’보다 ‘고성능 PHEV’에 더 무게를 싣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