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7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재고 증가와 인센티브 확대에 힘입어 대부분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와 기아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7월을 보냈다.
5일(현지 시각) 자동차 정보 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7월의 계절 조정 연간 판매량(SAAR)은 169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의 1570만 대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SAAR은 특정 달의 판매량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의 총 판매량을 예측하는 지표다.
현대자동차는 7만9543대를 팔아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사상 최고의 7월을 기록했다. 특히 SUV 모델인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큰 인기를 얻었다.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5의 소매 판매는 무려 71%나 급증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50%나 급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GV7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 증가한 6687대를 기록하며 월간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 역시 12% 증가한 7만1123대를 판매하며 월간 신기록을 경신했다. 쏘울이 36%, 카니발이 30% 증가하며 판매량을 견인했다.
토요타는 총 21만80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RAV4, 그랜드 하이랜더, 4러너 등의 SUV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다. 렉서스도 9% 상승했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은 총 9만426대가 팔리며 6.7% 증가했다.
포드는 총 18만8374대를 팔아 9.4% 성장했다. F-시리즈 픽업트럭이 6.6% 늘었고, 링컨은 에비에이터 판매량이 4배 가까이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마쓰다는 대부분의 SUV 라인업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13% 성장했다.
올해 첫 7개월 누적 판매량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토요타는 포드를 불과 1만9000대 차이로 앞서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