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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부진, 원인은 머스크".. 일부 직원들 공개 비판, 사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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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부진, 원인은 머스크".. 일부 직원들 공개 비판, 사임 촉구

회사측, 모델 Y 생산 기가팩토리 텍사스 근로자들 일주일간 휴가 지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12 11:32

기가 팩토리 텍사스 오스틴.이미지 확대보기
기가 팩토리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의 일부 직원들이 회사가 심각한 수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 원인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이 보도했다.

이들 직원은 머스크의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과 논란이 되는 행동들이 테슬라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테슬라의 매출은 2024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감소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정치적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테슬라 직원들이 머스크를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정치화된 행보가 회사의 사명인 '전기 운송 수단 출현 가속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이 내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측은 최근의 판매 부진을 모델 Y 신형으로의 전환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 직원들은 이러한 변명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최근 몇 달간 신형 모델 Y가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락하고 있으며, 현재 수천 대의 새로운 모델 Y 차량이 재고로 쌓여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직원들은 미국 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10% 증가한 반면 테슬라 판매량은 9%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및 전직 테슬라 직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공개 서한을 통해 머스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한은 "일론의 개인 브랜드에 가해진 손상은 이제 돌이킬 수 없으며, 테슬라의 대외적 이미지로서 그 손상은 우리의 부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일론을 CEO로 계속 고용하여 고객들이 브랜드를 떠나면서 더 큰 쇠퇴를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그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의 제품과 사명이 스스로 성공하거나 실패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라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문제는 우리가 아니다. 우리 제품도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그리고 납품 팀도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수요다. 문제는 바로 일론 머스크다"라며 수요 부진의 원인을 머스크에게 직접적으로 돌렸다.

서한의 말미에서 이들 직원들은 "테슬라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으며, 우리는 CEO인 일론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머스크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테슬라 직원 중 한 명인 매튜 라브로는 자신이 이 서한과 관련하여 해고되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5년 넘게 테슬라에서 근무하며 영업 및 배송 교육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라브로는 자신의 웹사이트와 링크드인을 통해 해고 사실을 공개하며 서한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또한, 서한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셜 미디어 계정 역시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하는 머스크 소유의 플랫폼에서 정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의 심각한 수요 문제를 방증하듯, 최근 테슬라는 사이버트럭과 모델 Y 생산 라인이 있는 기가팩토리 텍사스 근로자들에게 일주일간의 휴가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생산량 조절을 통한 재고 소진 의도로 풀이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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