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중국 승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신에너지차(NEV)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이정표를 세웠다.
11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4월 세단, SUV, MPV 등 승용차 판매량은 총 175만 5천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9.4% 감소하며 월별 등락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87만 2천 대를 기록했다. 생산량 또한 4월 한 달간 223만 대로 전년 대비 11.2% 늘었으나, 전월 대비 10.3% 줄었다. 누적 생산량은 854만 4천 대다.
브랜드별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 국내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월 중국 국내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115만 대로 전년 대비 31%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 65.5%를 차지했다. BYD가 부동의 선두를 지켰고, 지리가 폭발적인 성장세로 뒤를 이었으며, 창안, 체리, 그레이트월 자동차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해외 합작 브랜드는 44만 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3%, 전월 대비 8% 감소했다. 특히 독일 브랜드의 소매 시장 점유율은 15.6%, 일본 브랜드는 12.2%, 미국 브랜드는 4.8%를 기록하며 중국 브랜드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번 4월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에너지차(NEV)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순수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확장 전기차(EREV)를 포함한 NEV는 총 90만 5천 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특히 NEV가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보급률이 51.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NEV 판매 순위에서도 중국 국내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BYD가 26만 8778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지리(11만 8813대), 창안(6만 606대), SAIC-GM-울링(5만 1828대), 체리(3만 6977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리 오토, 샤오펑, 샤오미, 리프모터 등 신에너지차 스타트업들도 상위권에 다수 포함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테슬라 차이나는 2만 8731대 판매로 8위를 기록했다.
NEV 시장 점유율을 브랜드 유형별로 보면, 중국 국내 전통 브랜드가 73%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신에너지 스타트업은 19.4%의 점유율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외 합작 브랜드의 NEV 시장 점유율은 3.4%에 그치며 NEV 전환에 뒤처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테슬라 중국의 NEV 시장 점유율은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