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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부터 토요타까지 인도로... '포스트 차이나' 車 생산 허브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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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부터 토요타까지 인도로... '포스트 차이나' 車 생산 허브로 급부상

저비용·안정성에 글로벌 브랜드 대규모 투자 러시.. 공급망 등 걸림돌도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1-18 08:33

사진=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현대자동차 인도 공장


인도가 유럽, 일본, 미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새로운 제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년간 중국 시장을 쫓았던 테슬라, 포드, 스즈키, 토요타, 혼다 같은 브랜드들이 인도로 향한다. 이들은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포드는 2021년 인도 시장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최근 계획을 뒤집고 투자를 재개했다. 포드는 약 3억 7000만 달러(약 54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첸나이 공장을 개조하여 2029년부터 고성능 수출 엔진을 만들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크다. 토요타와 스즈키는 총 11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한다. 이들은 인도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인도를 핵심 수출 기지로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스즈키의 생산량만 연간 4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혼다는 구체적인 투자액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산 기지를 인도로 옮기기를 원한다.

이미 인도에 생산 거점을 둔 브랜드들도 움직인다. 닛산과 르노는 6억 달러(약 8770억 원)를 투자하여 생산을 늘린다. 기존 시설을 수출 기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있다. 폭스바겐은 10억 유로(약 1조 69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VW CEO 베른하르트 마이어는 "인도에서 '초지역화(hyper local)'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MG 모터도 1억 달러(약 1690억 원)를 투입하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얼마 전 GM과 포드가 인도를 떠났다. 낮은 마진과 예측 불가능한 수요가 이유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들 자동차 제조업체의 계산이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인도가 이처럼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지 변경을 단행한다. 인도의 인력, 토지, 물류 비용은 중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게다가 인도의 부품 공급업체들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기꺼이 비용을 추가로 절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공격적 진출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 가격 전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인도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 측면에서 안식처처럼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새로운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는 앵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인도에서 제조하고 수출품을 만드는 기업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점들 외에도,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을 자랑한다. 이는 인도를 신흥 시장이 아닌, 대규모 글로벌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비교하자면, 인도는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5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그리고 약 80만 대를 수출했다. 이는 중국이 2023년에 달성한 3000만 대 생산 고지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일 수 있다. 하지만 인도는 젊은 국내 시장과 정책 동력을 제공한다. 인도는 성장할 여지가 많다.

이러한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인도는 2000년대 중국처럼 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글로벌하게 통합된 자동차 공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공급망 네트워크, 인프라, 물류가 인도의 야망에 발맞춰 발전할 수 있느냐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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