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지배적인 차량 호출 및 배달 대기업인 그랩 홀딩스(Grab Holdings)가 모빌리티의 미래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10일(현지 시각) VPN 보도에 따르면, 그랩은 원격 운전 기술을 개척하는 독일 스타트업 베이 테크놀로지 (Vay Technology)에 현금으로 6000만 달러(약 870억 원)를 투자했다. 특정 이정표 달성 시 최대 4억 1000만 달러(약 6000억 원)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번 투자는 8개국에 걸친 그랩의 거대한 생태계에 고급 원격 및 자율 기술을 통합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
베이의 모델은 독특한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이다. 원격 운영자(텔레드라이버)가 멀리서 전기차를 제어하여 사용자에게 배달한다. 고객은 수동으로 운전한다. 차량 재배치는 다시 원격 시스템이 처리한다. 이 방식은 기존 렌터카와 완전 자율차 간의 격차를 해소한다. 잠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도시 이동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투자는 자율주행차 산업이 규제와 안전 문제로 주춤하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그랩은 이미 레벨 4 자율 셔틀을 위해 위라이드(WeRide)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베이와 협력은 무인 차량 기술에 대한 베팅을 추가하는 행위다. 베를린에 설립된 베이는 이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원격 제어 단기 렌터카 기술을 테스트해 왔다.
이번 투자 구조는 그랩의 신중한 전략을 반영한다. 초기 투입액은 6000만 달러로 곧 마감된다. 이후 베이가 합의된 운영 이정표를 달성하면 추가로 3억 5000만 달러(약 5130억 원)가 투입된다. 이 마일스톤 기반 구조는 그랩의 투자 위험을 완화한다. 동시에 베이의 빠른 기술 발전을 강력하게 장려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현명한 플레이로 본다. 그랩이 선불 약정 없이 잠재적으로 Vay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교통량이 많은 아시아 도시에서 원격 운전 구축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랩의 주식은 투자 발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순수 AV 플레이어의 어려움 속에서 원격 조종 기술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