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의 강력한 트랙 전용 모델 MCXtrema가 전설적인 레이스카 MC12의 리버리를 입고 다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열린 ‘마세라티 인터내셔널 랠리(MIR) 2025’에서다.
MCXtrema가 두른 특별 리버리는 2005년 비타폰 레이싱(Vitaphone Racing) 팀이 24시 스파 내구레이스에서 첫 승을 거둔 MC12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블랙과 블루의 강렬한 대비는 당시 GT1 클래스 최강자로 군림한 MC12 GT1의 상징적 색상을 그대로 되살렸다. 보닛 중앙에는 마세라티 엠블럼이 자리하며, 도어와 리어 사이드에는 전설적인 드라이버와 마세라티가 승리한 세계 각지의 서킷 이름이 새겨졌다.
MCXtrema는 지난 7월 ‘2025 크라우드스트라이크 24시 스파 내구레이스’ 퍼레이드 리딩 카로 등장할 때와 동일한 리버리를 입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은 마세라티가 과거 MC12로 세 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등장은 바로 그 찬란한 역사를 기념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마세라티 인터내셔널 랠리’는 전 세계 마세라티 오너와 팬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례 축제다. 올해 행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벨기에 아르덴(Ardennes) 지역에서 열렸으며, 클래식카부터 최신 모델까지 100여 대의 마세라티가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아르덴 전원의 고즈넉한 도로를 달리고, 난도가 높은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역동적인 주행을 즐겼다.
특히 11일 펼쳐진 서킷 퍼레이드는 행사 하이라이트였다. MCXtrema가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역사적 아이콘과 현대 마세라티 모델이 한 무대에 올랐다. 마세라티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난 100년간 브랜드를 이끌어온 퍼포먼스, 혁신, 대담함이라는 가치를 집약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MC12 GT1의 도로용 버전인 2005년형 MC12 스트라달레(Stradale)는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 브로드 애로우 경매에서 최고가인 520만 달러(약 72억 원)에 낙찰된 것이다. 이는 MC12가 단순한 레이스카를 넘어, 브랜드의 유산이자 컬렉터가 탐내는 예술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MCXtrema의 재등장은 단순한 차량 전시가 아니라, 마세라티가 지닌 레이싱 DNA의 계승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MC12가 남긴 유산은 이제 MCXtrema라는 차세대 트랙카를 통해 미래로 이어진다. 스파-프랑코르샹에 울려 퍼진 마세라티의 엔진 사운드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열정,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