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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승차감에서는 단연 으뜸, 혼다 어코드 … “내가 젤 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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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승차감에서는 단연 으뜸, 혼다 어코드 … “내가 젤 편안해”

탄탄한 기본기, 더 진화한 11세대 혼다 어코드
동급 최고 수준 승차감, 정숙성과 안정성 균형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9-12 09:05

혼다 어코드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어코드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혼다 어코드는 오랫동안 ‘탄탄한 기본기’로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번에 시승한 11세대 어코드 역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차량에 올라타 시동을 걸자마자 느껴지는 건, ‘완성도 높은 기본기’다.

플랫폼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 세팅을 새롭게 다듬은 덕분에 차체 밸런스가 한층 단단한 느낌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면서도 과도하게 출렁이지 않는, 조향감이 꽤 묵직한 데에서도 이유가 있을 듯하다. 안정적인 승차감이 돋보인다.

어코드에는 혼다가 강조하는 ‘사람 중심(Human Centered)’ 설계 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단연 승차감이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차체는 충격을 단단히 흡수하면서도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은 동급 중형 세단 시장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

뒷좌석 승차감도 말할 나위가 없다. 뒷자리 설계가 장시간 주행을 고려한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전에 오딧세이를 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이를 태우거나 가족 단위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라면 더욱 만족할 만하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어코드의 편안함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고속 주행을 이어가면서 어코드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난다. 실내 정숙성은 동급 최상위권이다. 풍절음은 물론 노면 소음까지 효과적으로 억제해 운전자는 대화와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다. 창문을 열었다 다시 닫으면 “아, 이 정도로 조용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행 안정성도 돋보인다. 전륜구동(FWD) 모델임에도 코너링 시 노면을 단단히 붙잡는 느낌이 강하다. 스티어링 응답성은 자연스럽고 민첩하며, 도심 주행에서는 가볍게,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반응해 주행 환경에 맞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e:HEV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2kg·m의 시스템 합산 성능을 발휘하며, 혼다 특유의 e-CVT가 적용돼 주행 전환 과정이 매끄럽다.

혼다 어코드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어코드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모터 주도권이 뚜렷하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조용하게 미끄러지듯 나가며, 저속 구간에서 엔진 개입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며 풍부한 토크를 전달한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실제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8.5km/L)를 훌쩍 뛰어넘어 20km/L 언저리 수준을 기록했다. 도심과 고속을 넘나드는 혼합 주행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한 점은 인상적이다.

실내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고급스럽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고, 중앙부 송풍구를 가로로 길게 배치해 공간감을 강조했다.

운전석 시트는 허리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착좌감이 우수하다. 장거리 운전에서도 허리와 엉덩이 피로가 적고, 뒷좌석 공간도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 역시 동급 중형 세단 중 최상위권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어코드는 혼다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을 기본 탑재했다.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유지 보조, 긴급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도심과 고속 주행 모두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가감속 제어와 차로 중앙 유지 능력이 자연스러워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술의 개입이 티 나지 않고 매끄러운 점은 동급 대비 강점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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