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IAA 모빌리티쇼 2025 포스터, 메르세데스-벤츠 GLC with EQ Technology, BYD 돌핀 서프, 폴스타5, 폭스바겐 ID.CROSS, 현대 컨셉트 쓰리 사진=각사
모터쇼의 ‘회복탄력성’, 뮌헨이 마중물이 된다. 코로나 때 침체됐던 세계 주요 모터쇼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가 신에너지차(NEV) 중심의 화려한 라인업과 대규모 관람객으로 “포스트 팬데믹” 리바이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올해 유럽에서는 IAA 모빌리티(9월 9~14일, 오픈 스페이스 동시 진행)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도심 전역으로 확장된 ‘오픈 스페이스’와 메세 뮌헨 전시장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포맷은 전통 전시회·컨퍼런스·생활공간 체험을 결합해 ‘모빌리티 쇼’로의 진화를 완성했다.
[COVER STORY] 유럽 모터쇼의 부활, 뮌헨에서 증명
이미지 확대보기노이에 클라쎄 첫 양산 모델 BMW iX3(왼쪽), 내년 공개 예정인 BMW i3 사진=BMW
BMW : ‘노이에 클라쎄’ 첫 양산, iX3로 시작하는 기술 대전환
이번 쇼의 주연 중 하나는 BMW의 새 전기 SUV 뉴 iX3다.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의 첫 양산 모델로, WLTP 기준 최대 약 805km 주행거리와 피크 400kW 초급속 충전(10분 약 372km 충전 가능), 새로운 파노라믹 i드라이브와 차세대 전자·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BMW는 이번 공개와 함께 차세대 자율주행 스택을 시연하며, 2027년까지 약 40개 이상의 신·개량 모델에 노이에 클라쎄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에서는 2026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이며, 중국과 북미 시장 공략도 병행될 예정이다.
[COVER STORY] 유럽 모터쇼의 부활, 뮌헨에서 증명
이미지 확대보기(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쇼케이스, AMG GT XX 콘셉트, GLC with EQ Technology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 전기 GLC와 AMG GT XX 콘셉트, ‘포트폴리오 대개편’의 신호
메르세데스는 “새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며 ‘GLC with EQ Technology’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동시에 완전 전기 왜건 스타일의 CLA 슈팅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신형 CLA, 고성능 전기 콘셉트 AMG GT XX, 2026년 출시 예정 초대형 전기 리무진의 프로토타입까지 무대를 넓혔다. 메르세데스-AMG의 GT XX는 AMG.EA 전기 아키텍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로, 전동화 성능 브랜드의 방향을 제시한다.
[COVER STORY] 유럽 모터쇼의 부활, 뮌헨에서 증명
이미지 확대보기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가 IAA 모빌리티 2025의 ID.CROSS 공개 이벤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 ‘트루 폭스바겐’과 저가 전기 전략, ID.CROSS로 응답
폭스바겐은 “트루 폭스바겐(True Volkswagen)”라는 슬로건 아래 라인업 재정렬과 AI 대전환 계획을 함께 내놓았다. 2030년까지 AI에 최대 10억 유로를 투자해 개발·제조·IT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하고, 소형·컴팩트급 전기 신차 4종으로 ‘합리적 가격의 EV’를 전면에 배치한다. 컴팩트 전기 SUV 콘셉트 ‘ID.CROSS’는 이 전략의 상징이다. 유럽 완성차의 최대 과제인 ‘가격’과 ‘속도’를 동시에 겨냥하며, 그룹 차원에서는 IAA 기간 내 월드 프리미어와 기술 쇼케이스를 연쇄적으로 이어간다.
[COVER STORY] 유럽 모터쇼의 부활, 뮌헨에서 증명
이미지 확대보기'IAA 모빌리티 2025' 본 행사 이틀 전 별도 이벤트에서 공개된 콘셉트 C 사진=아우디
아우디·포르쉐·스코다 : 콘셉트로 미리 보는 2026~2028년아우디는 전기 스포츠카 ‘Concept C’를 공개 무대에 올리고, Q3 스포트백 e-하이브리드(200kW) 등 현실적 전동화 라인업을 병행했다. 스코다는 엔트리 전기 SUV ‘에픽(Epiq)’을 예고하며 폭스바겐 그룹의 저가 EV 포진을 강화했고, 포르쉐는 차세대 전기 라인업의 기술 요소를 부분 공개했다. IAA 주최 측의 ‘위클리’ 브리핑과 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이들 콘셉트는 2~3년 내 양산차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폴스타 : ‘합리적 EV’와 ‘플래그십 EV’의 양극 전략
도심형 효율과 엔트리 가격에 초점을 둔 르노는 도심 공개무대에서 신형 클리오(ICE·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세그먼트별 최적화’ 전략을 재확인했다. 반면 폴스타는 5를 앞세워 800마력대 플래그십 EV의 기술·디자인 노선을 강조했다. 유럽 시장에서 ‘저가 EV’와 ‘프리미엄 고성능 EV’의 양극화 흐름이 쇼 현장에서 선명해진 대목이다.
[COVER STORY] 유럽 모터쇼의 부활, 뮌헨에서 증명
이미지 확대보기IAA 모빌리티 2025 뮌헨 현장에서 열린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BYD 부사장 스텔라 리(Stella Li)가 발표를 하고 있다. BYD 씰 6 DM-I 투어링(BYD SEAL 6 DM-i TOURING) 사진=BYD코리아
중국 진영 : BYD의 ‘돌핀 서프’와 치·립모터, 유럽 현지화 가속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은 올해도 컸다. BYD는 유럽 생산 계획을 재확인하며 헝가리 공장에서 ‘돌핀 서프’를 먼저 찍어내겠다고 못 박았다. 뮌헨 무대에는 세일 6 DM-i 투어링 등 신차군을 대거 전시했고, 덴자 Z9GT·D9의 독일 첫 공개도 병행했다. 국영 FAW의 럭셔리 브랜드 홍치는 EHS5 전기 SUV를 들고 나와 유럽 25개국 200여 딜러망 확장과 2028년까지 15개 모델 투입을 선언했다. 일부 모델은 립모터 플랫폼을 차용할 예정이다. 유럽 완성차가 ‘가격·속도’에서 맞붙을 상대가 누구인지 현장에서 분명해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서브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EV 콘셉트 ‘THREE’를 글로벌 데뷔시켰다. 중대형 위주의 기존 전기 라인업을 보완하는 포지셔닝으로, 유럽 B·C 세그먼트 전동화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는 메시지다. 구체 사양은 추후 공개되지만, 쇼 공식 채널과 보도자료는 ‘새 차급 확장’과 ‘합리적 전기차’로 요약된다. 기아 역시 IAA 위클리에서 다수 EV 전시와 체험을 예고하며 소형~중형 전기 라인업을 넓히는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