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7일(현지 시각) 유럽 시장을 위한 최신 전기차(EV)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2025 IAA 모빌리티 쇼' 개막을 앞두고 발표됐다. '션싱 프로(Shenxing Pro)'라는 이름의 이 배터리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CATL의 의지를 보여준다.
'션싱 프로'는 리튬인산철(LFP) 화학 기반의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첫 번째는 긴 수명 모델이다. 최대 12년 또는 100만km의 수명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 주행 거리를 뛰어넘는 758km의 최대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고속 충전 모델이다. 단 10분 충전으로 478km를 추가로 주행할 수 있다.
CATL 국제 사업부 최고 기술 책임자 링보 주(Lingbo Zhu)는 이번 배터리가 유럽 운전 습관에 맞춰 개발됐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 임대 및 중고차 수명 연장, 추운 날씨에서 안정적인 성능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CATL은 2012년 독일 BMW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독일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합작 투자를 통해 스페인에도 세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CATL의 최고 고객 책임자 탄 리빈(Tan Libin)은 "우리의 글로벌 여정은 유럽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CATL이 유럽 자동차 제조사 약 90%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 리빈에 따르면 CATL은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대 이상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