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리비안(Rivian)의 최고경영자(CEO) RJ 스캐린지(RJ Scaringe)
전기차(EV)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안(Rivian) 최고경영자(CEO) RJ 스캐린지(RJ Scaringe)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본다. 그는 배터리 미래가 무엇보다 '더 빠른 충전'과 '비용 절감'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팟캐스트 '플러그드 인(Plugged-In Podcast)'과 인터뷰에서, 스캐린지는 현재 배터리 기술의 가장 큰 과제는 주행 거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개처럼 빠르게 충전되는 배터리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담지 못해 멀리 갈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것이 대부분 전기차가 20~40분은 충전해야 하는 이유다. 리비안은 이 두 가지 사이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속 충전 선두 주자는 중국 기업들이다. BYD(비야디)는 1000kW로 충전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차량은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스카린지 CEO는 무턱대고 충전 속도를 높이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지적한다. "정말 빠르게 충전할 수 있지만, 셀의 내구성을 해친다"라고 그는 말했다. 1000번 충전하면 원래 용량의 20~25%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비안은 실리콘 음극재 같은 새로운 화학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포장 기술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곧 출시될 리비안 R2 모델은 이전보다 훨씬 큰 셀을 사용한다. 이 셀들은 단일 층으로 조립되어 차량의 구조적 부분으로 사용된다. 스카린지는 이 기술이 '엄청난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어떨까. 스캐린지 CEO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대해 회의적이다. "전고체 기술은 상업적 준비 상태에 대해 너무 많은 소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많은 기업이 수년째 개발 중이지만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 이른 곳은 없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대량 생산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리비안의 CEO는 '성배(Holy Grail)' 같은 신기술보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두 가지 배터리 화학 물질에 주목한다. 값비싼 고니켈 전지와 경제적인 인산철리튬(LFP) 전지다. 리비안은 두 종류의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특히 LFP의 견고함과 경제성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이 LFP의 전 세계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어 무역 장벽이 있는 미국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