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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스마트하게 돌아왔다” 2026 지프 체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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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스마트하게 돌아왔다” 2026 지프 체로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8-24 09:04

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지프의 대표 중형 SUV 체로키(Cherokee)가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3년 단종 후 3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2026년형 체로키는 크기를 키우고,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으며,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SUV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500마일 주행거리

신형 체로키의 가장 큰 변화는 350볼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이 모델을 위해 새롭게 설계한 시스템으로, 1.6리터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전자식 CVT(무단변속기)와 맞물린다. 플러그인 방식이 아닌 비(非) PHEV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엔진과 회생제동으로 충전하는 1.08kWh 배터리를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210마력, 최대토크: 230lb-ft (약 31.8kg.m)을 기록했다. 복합연비는 약 37mpg(약 15.7km/L)이며, 주행거리는 약 500마일(약 805km)이다. 0→60mph(0→96km/h) 가속성능은 8.3초를 찍는다.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파워트레인으로, 도심과 장거리 주행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이미지 확대보기
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더 커진 차체와 넓어진 실내

신형 체로키는 스텔란티스의 STLA 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길이는 188.1인치(약 4776mm), 너비는 83.6인치(약 2123mm, 사이드미러 포함) 높이는 67.6인치(약 1717mm)이며, 113인치(약 287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휠베이스가 이전 세대보다 약 152mm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적재 공간이 30% 확대됐다. 이로써 체로키는 도심형 SUV와 레저·패밀리 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성을 확보한 셈이다.

오프로더 DNA 계승

체로키의 핵심 정체성은 여전히 ‘오프로더’다.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Jeep Active Drive I 4x4)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주행 조건에 맞춘 네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오토(Auto)’는 일상 주행용, 역동적 주행 모드인 ‘스포츠(Sport)’, 미끄러운 노면에 대응하는 ‘스노우(Snow)’, 그리고 험로 주파력을 높여주는 ‘머드/샌드(Mud/Sand)’가 있다.

차체의 접근각은 19.6도, 이탈각은 29.4도로 동급 최상급을 자랑하며, 지상고 203mm와 18.8도 브레이크오버 각도를 통해 비포장도로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발휘한다.

지프는 여기에 고성능 오프로더 버전인 체로키 트레일호크(Trailhawk) 개발도 예고했다. 아직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세대에서 제공되던 콰드라 드라이브(Quadra-Drive II 상시 4WD) 시스템, 에어 서스펜션, 언더바디 보호판 등 전용 패키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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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레트로 감성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공존

외관은 완전히 새로워졌지만, 디자인 언어는 오히려 체로키 XJ 시절을 오마주했다.

각진 실루엣과 블록형 패널을 강조한 단순한 차체 라인과 더불어 U자형 주간주행등(DRL)을 LED 헤드램프 주변에 배치해 과거 XJ의 각진 전면부를 연상시킨다. 테일램프 주변 D필러 디자인은 군용 제리캔에서 영감을 받아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실내 역시 고급스러움보다는 실용성과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기본 탑재했으며, 유커넥트 5(Uconnect 5)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또한, 새롭게 적용된 로터리식 변속 다이얼을 통해 센터 콘솔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등 세심한 공간 활용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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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첨단 기술과 안전 사양, 동급 최고 수준

신형 체로키는 단순히 오프로더 성능을 강화한 SUV에 그치지 않는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해 도심형 패밀리 SUV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유커넥트 5 기반 최신 운영체제, 무선 애플 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Level 2 반자율 주행 지원), 자동 긴급제동(AEB), 차선 이탈 방지 및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레인 센싱 와이퍼, 여기에 트림에 따라 선택 가능한 옵션 사양도 추가됐다.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가 적용됐고 1열 통풍 시트 및 2열 열선 시트, 발 동작 인식식 전동 트렁크,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 전방 시야 지원(Fender-to-Curb View) 등이 적용됐다. 첨단 기술과 편의성을 강화하면서도, 전통적인 지프 특유의 유틸리티 감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과 출시 일정

2026년형 지프 체로키는 2025년 말 북미 시장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2026년 초부터 딜러 입고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가격은 북미 기준, 엔트리 체로키의 경우 약 3만8990달러(한화 약 535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오버랜드는 4만7990달러(약 656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판매 모델은 리미티드와 오버랜드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으며 가격은 대략 7~80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단종 전 2022 지프 체로키의 국내 판매 가격은 5990만원에서 639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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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경쟁 모델 대비 차별화 전략

2026 지프 체로키가 속한 중형 SUV 시장은 치열하다. 토요타 RAV4,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 현대 싼타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경우 복합연비는 뛰어나지만, 전통 오프로더 감성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체로키는 오프로더 성능과 패밀리 SUV로서의 편의성을 동시에 노린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도심 친화적 주행 감각이 강점이지만, 접근각과 이탈각 등 험로 성능에서는 체로키가 우위를 점친다.

현대 싼타페는 최근 풀체인지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첨단 사양을 강화했지만, 체로키는 지프 DNA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즉, 체로키는 "하이브리드 기반 패밀리 SUV"와 "정통 오프로더"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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