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누로(Nuro)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자율주행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소프트뱅크가 후원하는 누로는 최근 우버와 엔비디아가 참여한 2억 300만 달러(약 28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감했다고 21일(현지 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거래로 회사의 총 가치는 60억 달러(약 8조 36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우버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누로는 자율 배송 로봇에 집중하던 초기 모델에서 벗어나, 이제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라이선스하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누로 공동 창립자이자 사장인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은 "이번 자본을 통해 글로벌 규모로 자율성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상업적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로는 2016년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웨이모(Waymo) 출신 베테랑 두 명이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했다. 웨이모가 오스틴,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로보택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같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누로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벨 2' 운전자 지원 시스템부터 '레벨 4' 완전 자율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미 지난 7월 우버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우버는 누로의 센서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기차를 구매할 예정이다. 우버는 이번 거래를 통해 루시드(Lucid)에 3억 달러(약 4100억 원)를 투자했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해왔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라이드(WeRide)에 2500만 달러(약 34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누로는 2019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총 23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