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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볼보 S90 B5,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운전의 편안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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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볼보 S90 B5, 고급스러운 승차감에 운전의 편안함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담아낸 프리미엄의 가치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스웨덴식 선택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5-17 09:05

볼보 S90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S90 사진=볼보
첫 인상은 심플했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미가 느껴졌다.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S90 B5'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볼보 S90 B5를 시승하며 이 차의 특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주행을 통해 승차감과 편의성, 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S90 B5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절제된 품격을 유지했다. 볼보의 대표 디자인인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와 간결한 라인은 세단의 우아함을 강조한다. 심플하니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실내에서는 대놓고 이 차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옅은 브라운색의 시트에 스웨덴 국기 마크가 달려 있었다. 스웨덴에서 탄생한 볼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복잡한 장식을 배제한 간결한 구성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북유럽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대체적으로 디자인적 완성도는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며, 장기적으로도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소프트웨어적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현지화의 노력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얻는다. 티맵 2.0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시동을 켜자 부드럽고 조용하게 출발하는 S90 B5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B5 엔진은 엔진 작동과 정지가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특히 저속과 중속 구간에서의 가속이 부드러워 도심 주행에서의 피로감이 적다. 디젤의 떨림이나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그리고 스톱-스타트의 불쾌한 울컥거림 등에 민감한 편이라면 이 차는 그에 대한 해답이 있다. 서스펜션의 세팅 역시 플래그십 세단에 요구되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잘 구현했다. 노면의 작은 진동과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불규칙한 도로 위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볼보 특유의 인체공학적 시트 설계가 돋보인다. 시트의 쿠션감과 지지력이 뛰어나다. 장신이든 단신이든 허벅지 밀착이 괜찮을 거 같고 버킷시트 정도는 아니지만, 허리지지도 꽤 좋은 편에 속한다. 마사지 기능은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운전자가 조작하기 쉽고, 중앙의 세로형, 대형 터치스크린은 분할, 구획이 나눠져 있어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볼보 S90 B5 인테리어 사진=볼보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S90 B5 인테리어 사진=볼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같은 운전자 보조 기능의 성능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일단 가장 좋은 점은 버튼 하나로 ADAS 기능들이 일제히 한 번에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사용이 편리하다.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주행 중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안전에 관한 볼보의 철학은 이번 S90 B5에서도 변함없이 나타났다. 전방 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보조 시스템 등 안전 사양은 매우 철저하고 정확하게 작동했다. 가끔은 주차 중 ‘충돌 방지 기능’이 너무 예민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탑승자의 안전, 내 차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이해하고 넘어야 하는 부분이다. 가족을 태운 가장이라면 더욱이 말이다.

주행 중 실제로 시스템의 개입을 경험할 때도 있었지만, 그 개입은 과하거나 갑작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는 볼보가 추구하는 '사람을 위한 자동차'라는 안전 철학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볼보 S90 B5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동급 경쟁 모델들에 비해 합리적으로 책정된 가격은 이 차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가격 대비 탁월한 주행성능과 안전성,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결합해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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