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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이슈] 5월 15일, 자동차 산업의 역사적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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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이슈] 5월 15일, 자동차 산업의 역사적 순간들

전쟁 위기부터 기업 운명까지…과거의 오늘에 새겨진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들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5-15 22:06

로터스 엘리트 타입75 사진=로터스이미지 확대보기
로터스 엘리트 타입75 사진=로터스
자동차 산업은 기술 혁신과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왔다. 5월 15일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날로 다양한 사건들이 기록됐다.

우선, 먼 과거부터 살펴본다면 1942년 5월 15일 미국 동부 17개 주에서는 휘발유 배급제를 시행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배급제는 자동차 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차량 사용의 효율성과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1958년 5월 15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로터스 브랜드의 대표 모델 엘리트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의 유리섬유 일체형 차체를 갖춘 양산차인 것이 특징이다. 경량화와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스포츠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로터스 엘리트는 이후 모터스포츠와 자동차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발전한 모터스포츠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타고 있는 자동차에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75년 5월 15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시티카(CitiCar)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시티카는 플로리다의 세브링-뱅가드(Sebring-Vanguard)에서 제작한 전기차로,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인한 연료 절약의 필요성에 대응해 개발된 차다. 2인승 초소형에 최고 속도는 약 50km/h로 제한적이었지만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전기차로 기록됐다. 만약 오일 쇼크가 지속됐다면 전기차 시대의 선구자가 됐을 터다. 오일 쇼크는 범세계적 문제였다. 형태는 다르지만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유럽에서는 작은 골목을 누비는 데 최적화되고 효율적인 소형 디젤차, 일본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인기를 끈 케이카가 자리를 잡았다. 한국 역시 90년대 일본 자동차 문화에 영향을 받아 경차 붐이 일기도 했고 밀레니엄이 지나서는 디젤차의 보급이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1998년 한국에서는 IMF 금융위기 여파로 법정관리 상태에 빠졌던 기아자동차가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1998년 5월 15일은 기아 매각을 위한 국제 입찰에서 현대자동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인수 계약을 맺은 날이다. 현대차는 대우·삼성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산업 재편을 주도하게 됐다. 이후 실사를 거쳐 같은 해 말 현대차는 기아 지분 51%를 인수, 현대·기아자동차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이 인수로 현대차는 단숨에 내수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국내 1위 자동차 그룹으로 올라섰다.

2019년 5월 15일 트럼프 1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일본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이를 완화해 최대 6개월 연기 하기로 결정한 날이다. 이 결정은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으며 BMW와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트럼프 2기에서 강경세로 중국과의 대립, 바짝 타들어가는 긴장 속에서 다시 관세 완화, 관계 회복의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 마치 과거의 데자뷰를 보는 듯한 모양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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