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11일(현지시각) 영국에서 배터리 전기 자동차(EV)를 생산하고 유럽 내 기존 공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과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발표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 속에서 토요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몇 달간 유럽을 비롯한 일부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고려할 때, 토요타의 이러한 신중한 접근은 현실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요타 유럽 법인의 책임자인 매트 해리슨은 "향후 10년간 점진적으로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유럽 내 8개 공장을 유지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영국 더비셔에 위치한 버나스턴 공장을 배터리 자동차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 이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영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리슨 책임자는 "궁극적으로 버나스턴 공장에서 배터리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제조 자산을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는 토요타가 영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영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요타는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지속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 정부가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토요타는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슨 책임자는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허용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영국을 EU와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토요타가 유럽 시장 전체를 고려하며 유연한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토요타는 배터리 자동차 외에도 수소 연료 전지, 수소 연소, 탄소 중립 가솔린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기 마이크로카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