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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CEO 교체…혼다와 합병 논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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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CEO 교체…혼다와 합병 논의 재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3-12 21:54

닛산 이사회는 CEO 마코토 우치다(Makoto Uchida)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후임자로 현 최고 기획 책임자(CPO)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를 내정했다.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이사회는 CEO 마코토 우치다(Makoto Uchida)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후임자로 현 최고 기획 책임자(CPO)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를 내정했다. 사진=닛산
닛산이 경영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에 돌입한다. 11일(현지시각) 일본 외신 등에 따르면, 닛산 이사회는 CEO 마코토 우치다(Makoto Uchida)의 사임을 공식 발표하며 후임자로 현 최고 기획 책임자(CPO)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를 내정했다. 새로운 리더십은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닛산은 이를 계기로 단기 및 중기 목표를 달성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CEO 교체는 단순한 인사 변화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혼다와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혼다는 우치다 CEO가 물러나면 닛산과의 협력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익명의 관계자는 "혼다가 닛산과의 논의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12일 열린 닛산 이사회에서는 해당 안건이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해 12월 체결된 양해각서(MoU)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초기 합의 내용은 합작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혼다는 닛산을 사실상 자회사로 삼는 방안을 요구하며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 혼다는 닛산과의 주식 교환을 통해 지배력을 확보하고, 경영진 인사권까지 행사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CEO 교체와 별개로, 닛산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표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닛산은 전 세계 생산 능력을 20% 감축해 연 500만 대에서 400만 대 수준으로 낮추고, 9,000명의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세 개의 공장이 문을 닫는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태국 공장을 시작으로, 2025년 3분기와 2026년까지 추가 공장 폐쇄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스머나(테네시)와 캔턴(미시시피) 공장도 근무 교대 조정 등 생산량 감축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닛산은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차 개발 기간을 기존 52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하고, 이후에는 30개월까지 줄일 계획이다. 또한 부품 종류를 최대 70%까지 단순화하고, 전 세계 제품군에 통합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개발 비용을 줄일 방침이다.

새롭게 CEO 자리에 오를 이반 에스피노사는 오랜 경력을 지닌 닛산의 핵심 인사다. 그러나 그 앞에는 막대한 부채, 노후화된 제품 라인업, 고비용 구조라는 난제가 놓여 있다. 혼다가 닛산과의 협력에 다시 손을 내밀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닛산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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