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인가, 테슬라 중고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포브스가 보도했다.
테슬라 중고차 가격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에 대한 반감에 일부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신형 모델 Y '주니퍼'의 영향으로 이전 세대 모델 Y의 중고차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에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테슬라 중고차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모델인 테슬라 모델 Y의 중고차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6000달러(약 870만원) 이상 하락하여 현재 3만달러(약 43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2023년 3월과 비교하면 2만달러(약 2900만원) 이상 하락한 수치이다. 로스앤젤레스 애프터마켓에서는 주행거리가 2만마일(약 3만2000km) 미만인 모델 Y를 3만달러(약 4300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물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모델 3의 경우, 주행거리가 다소 높지만 1만5000달러(약 2100만원)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중고 매물이 등장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7만마일(약 27만km) 이상 주행한 2020년형 모델 3가 1만1999달러(약 1700만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5만8000마일(약 9만3000km) 주행한 2020년형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RWD 모델이 1만9999달러(약 1700만원)에 판매되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가격대의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Cars.com의 산업 분석가 데이비드 그린은 “테슬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강력한 리스 계약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점 더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엄청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고 전기 전기차 시장에 출시된 모델 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2025년 2월 기준으로 76가지의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는 1년 전 58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소비자들의 테슬라 검색량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2월 중고 테슬라 검색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반면, 다른 중고 전기차 검색량은 28% 증가했다. 또한, 과거에는 테슬라 모델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판매되었지만, 현재는 다른 전기차와 비슷한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