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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인도에 자동차 관세 인하 압박… 중국 견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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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인도에 자동차 관세 인하 압박… 중국 견제 강화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인도 방문 앞두고 관계 강화 나서
트럼프 관세 위협 대처, 중국 견제, 공급망 다변화 등 목표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기사입력 : 2025-02-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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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의 무역 관계 강화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EU 고위 관계자는 인도에 자동차, 와인 등 유럽산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인하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밝혔다.

EU는 인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폐쇄적이며, 특히 자동차, 와인, 주류 등 유럽 산업에 중요한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위협에 공감하며, 인도에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시장 접근성 확대를 요구하는 한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농업 문제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할 방침이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인도와의 경제 및 안보적 유대 강화를 통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중국산 주요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EU는 사이버 위협, 남중국해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 등 안보 문제 해결에 있어 인도를 중요한 동맹국으로 간주하고 있다.

EU의 관세 인하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는 인도 수출업체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시티 리서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해 인도 수출업체가 연간 약 70억 달러(약 10조원)의 잠재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추정한다.

EU와 인도는 2024년 1260억 달러(약 180조원)에 육박하는 무역 규모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약 90%의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델리의 싱크탱크 글로벌 트레이드 이니셔티브 설립자 아자이 스리바스타바는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EU가 인도를 데이터 보안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측 모두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도 협상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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