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 전기 SUV’도 차세대 핵심 세그먼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전기차 시장이 소형·중형 SUV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현대자동차는 이번에 출시한 아이오닉 9을 통해 대형 전기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의 기아 EV9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전기 대형 SUV 라인업을 완성하며, 테슬라 모델 X,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캐딜락 리릭 등과 경쟁하게 된다.
>> 아이오닉 9 – 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SUV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통해 전기 SUV 라인업을 더욱 확장했다. 기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중형급이었다면, 아이오닉 9은 대형 SUV 세그먼트로 포지셔닝되며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브랜드 최초의 3열 전기 SUV로,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대형 전기차에 맞춰 더욱 강력한 배터리 시스템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시 53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0분 충전으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실내 공간 활용성도 기존 내연기관 대형 SUV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웅장한 차체를 갖췄다. 전면부에는 픽셀 라이트를 적용해 미래적인 감각을 강조했고, 실내는 디지털 콕핏과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특히 2열과 3열 공간이 더욱 넉넉하게 설계되어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으며,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춘 VIP 시트 옵션도 제공된다.
[COVER STORY] 대형 전기 SUV 경쟁 시대 개막…아이오닉 9이 불붙인 시장 경쟁
테슬라 모델 X는 대형 전기 SUV의 원조 격인 모델이다. ‘팔콘 윙’ 도어로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며,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56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바탕으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차 대비 오래된 디자인과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COVER STORY] 대형 전기 SUV 경쟁 시대 개막…아이오닉 9이 불붙인 시장 경쟁
BMW iX는 테슬라 모델 X보다 후발 주자로 등장했지만,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BMW 특유의 스포츠 드라이빙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5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고급 내장재를 활용한 실내 디자인이 강점이다. 다만, 가격이 1억원 이상이어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COVER STORY] 대형 전기 SUV 경쟁 시대 개막…아이오닉 9이 불붙인 시장 경쟁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동화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며 EQS SUV를 출시했다. EQS SUV는 기존 내연기관 S클래스 SUV인 GLS의 전기차 버전으로, 최고급 마감과 최신 MBUX 하이퍼스크린을 탑재해 럭셔리 전기 SUV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차량 가격이 고가로 형성되어 있으며, 주행 성능이 BMW iX나 테슬라 모델 X에 비해 다소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OVER STORY] 대형 전기 SUV 경쟁 시대 개막…아이오닉 9이 불붙인 시장 경쟁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리릭을 출시했다. 얼마전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서 진행한 ‘2025 올해의 차’ 후보에는 올랐지만, 아쉽게도 소형차인 EV3에 자리를 내줬다. 기존의 캐딜락 대형 SUV들과 마찬가지로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판매량 확보가 관건이다.